노부부와 저금통 사진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여 매월 기초연금을 받고 계신 부모님이 요양원에 입소하시게 되면, 자녀들 사이에서 이런 소문이 돌곤 합니다.

"요양원에 가면 나라에서 밥 먹여주고 다 해주니까, 기초연금이 끊긴다던데?""아니다, 20% 깎여서 나온다더라."

두 말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기초연금은 요양원 입소나 요양병원 입원을 이유로 깎이지 않습니다. 달라지는 쪽은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급여이고, 그 차이를 법 조문과 2026년 고시 금액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요양원에 들어가시면 기초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요양원에 입소하셔도 기초연금은 기존에 받으시던 금액 그대로 나옵니다. 2026년 기준연금액은 단독가구 월 34만 9,700원, 부부가구 월 55만 9,520원입니다(보건복지부, 2026년 1월 기준). 실제 받는 금액은 소득인정액이나 국민연금 수령액에 따라 이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기초연금은 어르신의 '재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것이지, 거주지(집인지 요양원인지)에 따라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이 기초연금을 자녀가 관리하며 요양원 본인부담금과 식비에 보태도 되는지 묻는 분이 많습니다. 어르신의 요양 비용으로 쓰는 것이므로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형제가 여럿이라면 사용 내역을 공유해 두시는 편이 오해를 막습니다.

요양병원에 오래 입원하셔도 기초연금은 같습니다

"요양병원에 180일 넘게 있으면 기초연금이 깎인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기초연금법에는 그런 규정이 없습니다. 법이 정한 지급 정지 사유는 네 가지뿐입니다(기초연금법 제16조 제1항).

  •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교정시설·치료감호시설에 수용된 경우(제1호)
  • 행방불명·실종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제2호)
  • 국외 체류가 60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제3호)
  • 주민등록법에 따라 거주불명자로 등록된 경우(제4호). 다만 실제 거주지를 알 수 있으면 제외됩니다(기초연금법 시행령 제18조 제2항)

요양병원 입원은 여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어디에 계신지가 분명한 곳이므로 제4호의 거주불명자 등록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기초연금이 줄어드는 것은 소득인정액이 달라지거나, 부부가 함께 받는 경우처럼 산정 기준에 따른 것입니다. 다만 생계급여·의료급여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라면 입원 기간에 수급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주민센터에 확인해 보세요.

정지 사유별 기간 계산과 다시 지급되는 시점은 연금 지급정지 판정 기준과 다시 나오는 시점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국민연금 노령연금은 근거 법률과 정지 사유가 아예 다른데, 그 내용은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국민연금이 끊기나요?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라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기초연금이 아니라, 구청에서 생활비를 지원받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생계급여 수급자) 어르신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기초수급자 어르신이 요양원에 입소하시면:

  1. 요양원 급여비용 본인부담금: 「의료급여법」 제3조제1항제1호에 따른 수급자는 본인부담금이 면제됩니다(노인장기요양보험법 제40조제2항). 같은 조 제4항은 의료급여법 제3조제1항제2호부터 제9호까지의 수급권자와 소득·재산이 일정 기준 이하인 분 등에 대해 본인부담금의 100분의 60 범위에서 차등 감경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식사재료비·상급침실 이용료·이미용비 같은 비급여는 면제 대상이 아닙니다(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규칙 제14조). 지자체에 따라 식비를 따로 지원하는 곳이 있으니 주민센터에 확인해 보세요.
  2. 생계급여(생활비): 노인요양시설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보장시설에 해당합니다(같은 법 제32조). 수급자가 보장시설에 위탁되어 급여를 받게 되면 생계급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장시설 생계급여」로 전환되고, 시설 규모별로 정해진 1인당 월 최저보장수준이 적용됩니다(보건복지부 고시 제2025-135호).
보장시설 규모2026년 수급자 1인당 월 최저보장수준
30인 미만426,741원
30인 이상 100인 미만372,206원
100인 이상 300인 미만350,882원
300인 이상350,841원

주의하실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장기요양 시설급여로 요양원에 입소하는 것과 지자체가 보장시설에 위탁 결정하는 것은 별개 절차입니다. 수급자가 요양원에 들어가신다고 해서 자동으로 보장시설 수급자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지는 관할 시군구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둘째, 위 금액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는지(시설 계좌인지 개인 계좌인지, 개인이 쓸 수 있는 몫이 얼마인지)는 고시가 구체적인 방법을 따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어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습니다. 주민센터와 시설 양쪽에 확인해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 표로 보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구분요양원 입소요양병원 장기 입원재가 서비스 이용
기초연금그대로 지급그대로 지급그대로 지급
생계급여(수급자)보장시설 수급자가 되면 보장시설 생계급여(시설 규모별 정액)로 전환요양병원은 보장시설이 아니므로 전환되지 않음 — 처리 방식은 주민센터 확인그대로 지급
요양 본인부담금20% (수급자는 0%)건강보험 기준 진료비15% (수급자는 0%)
비급여식비 등 별도 부담간병비·상급병실료 등주야간보호는 식비 발생

기초연금과 장기요양급여는 서로 다른 제도입니다. 기초연금을 받는다고 요양 본인부담금이 줄지 않고, 반대로 요양급여를 이용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한다고 기초연금이 깎이지도 않습니다.

매달 가족이 채워야 할 금액은 얼마인가요

어르신의 수입과 요양 비용을 나란히 적어 보시면 매달 실제로 필요한 금액이 분명해집니다.

항목예시
기초연금매달 정기 수입
국민연금·기타 연금있는 경우. 입원·입소로 정지되거나 깎이지 않습니다
임대·이자 등 기타 소득있는 경우
수입 합계(A)
요양 급여 본인부담금계산기로 확인
비급여(식비·상급침실료 등)시설에 확인
병원비·약값평균치로
지출 합계(B)
가족이 채워야 할 금액(B) − (A)

수입이 지출을 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연금이 꾸준히 들어오시는 어르신이라면 가족이 따로 보태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으니, 지레 걱정하기 전에 한 번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이 표를 형제간에 공유하시면 분담 이야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금액을 가늠해 보시려면 요양 비용 계산기를 이용해 보세요.

형제간 분담, 이렇게 이야기해 보세요

돈 이야기는 늘 어렵습니다. 다만 감정으로 들어가기 전에 숫자를 먼저 맞추면 다툼이 크게 줄어듭니다.

  1. 수입과 지출을 함께 확인합니다 — 위 표를 채워 모두가 같은 숫자를 봅니다
  2. 부족액을 확인합니다 — 매달 얼마가 비는지가 논의의 출발점입니다
  3. 돈과 시간을 함께 놓습니다 — 가까이 사는 형제가 면회와 병원 동행을 맡는다면 그것도 분담입니다
  4. 기간을 정해 다시 봅니다 — 6개월 뒤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면 결정이 가벼워집니다
  5. 기록을 남깁니다 — 정한 내용을 간단히 적어 공유해 두면 나중에 서로 기억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 부담이 몰리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완벽하게 공평할 수는 없어도, 서로가 무엇을 맡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덜 상합니다.

판단이 또렷하실 때 무엇을 정리해 둘까요

어르신의 판단이 또렷하실 때 정해 두시면 나중에 가족이 곤란해지지 않습니다.

  • 연금과 공과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계좌를 한 곳으로 정리
  • 자동이체 목록 확인 (더 이상 쓰지 않는 서비스가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요양 비용을 어느 계좌에서 낼지 정하기 (자동이체로 걸어 두면 기록이 남습니다)
  • 통장·인감·중요 서류의 보관 장소를 가족이 알고 있기
  • 보험 가입 내역 확인 (간병이나 입원을 보장하는 상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면 초기에 정리해 두시길 권합니다. 관련 내용은 치매 진단 후 먼저 할 일에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소득이 줄었다면 다시 확인하세요

기초연금은 소득인정액 기준으로 판단하고, 이 기준은 매년 조정됩니다. 어르신이나 부부의 소득·재산이 달라졌다면 다시 신청하거나 조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같은 논리가 요양 본인부담금 감경에도 적용됩니다. 감경 여부는 건강보험료 순위로 판단하는데, 은퇴나 소득 감소로 보험료가 달라졌다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공단이 자동으로 판정하지만, 변동이 있었는데 안내를 받지 못하셨다면 직접 확인을 요청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두 제도 모두 가만히 있으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어르신의 소득·재산 상황이 달라졌는지 점검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기초연금 통장을 자녀가 관리해도 되나요?

실제로 많은 가정이 그렇게 하십니다. 다만 형제가 여럿이면 사용 내역을 공유해 두시는 편이 오해를 막습니다. 어르신 명의 계좌에서 요양비가 자동이체되도록 해 두면 기록이 자연스럽게 남습니다.

Q.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기초연금이 줄어드나요?

입원만으로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기초연금법이 정한 지급 정지 사유는 교정시설·치료감호시설 수용, 행방불명·실종, 60일 이상 국외 체류, 주민등록법상 거주불명자 등록 네 가지뿐이고 병원 입원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기초연금법 제16조 제1항). 금액이 달라졌다면 소득·재산 변동 때문일 수 있으니 국민연금공단이나 주민센터에 확인해 보세요.

Q. 기초수급자인데 요양원에 들어가면 용돈은 아예 없나요?

생계급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보장시설 수급자가 되면 보장시설 생계급여로 전환되고, 2026년 기준 시설 규모별로 1인당 월 350,841~426,741원의 최저보장수준이 적용됩니다(보건복지부 고시 제2025-135호). 다만 이 금액이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고 개인이 쓸 수 있는 몫이 얼마인지는 고시가 따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어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관할 주민센터와 시설에 확인해 보세요.

Q. 기초연금을 받으면 요양 비용이 줄어드나요?

두 제도는 별개입니다. 요양 본인부담금 감경은 건강보험료 순위로 판단하므로, 기초연금 수급 여부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Q. 부모님 두 분 다 받으시면 금액이 같나요?

부부가 함께 받으시는 경우 감액이 적용됩니다. 한 분이 시설에 입소하시더라도 부부 관계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변동이 궁금하시면 국민연금공단이나 주민센터에 확인해 보세요.

Q. 재산이 있으면 기초연금이 끊기나요?

소득인정액 기준을 넘으면 감액되거나 지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르신의 집을 매각하는 등 재산 변동이 예정되어 있다면 미리 영향을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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