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년 차 요양보호사가 말하는 "보람과 현실"

우리 부모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발이 되어주는 사람들, 바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입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부정적인 사건들로 인해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오늘은 방문요양 현장에서 7년째 근무 중이신 김영희(가명, 58세) 선생님을 만나, 우리가 몰랐던 요양 돌봄 현장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친정어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으셔서, 내가 직접 모셔야겠다는 생각에 자격증을 땄어요. 가족 요양으로 어머니를 3년 모시다가 보내드리고 나니, 나처럼 막막해할 다른 가족들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본격적으로 방문요양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일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파출부나 식모처럼 대하실 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치매 어르신이 꼬집거나 욕을 하시는 건 질환 때문이니까 전문가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넘길 수 있어요. 하지만 보호자분들이 '온 김에 우리 아들 빨래도 좀 해줘요', '베란다 창문 좀 닦아줘요'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실 때는, 내가 요양 전문가인지 청소 도우미인지 헷갈려 자괴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Q. 반대로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시나요?
"처음 댁에 방문했을 때는 우울증이 심해서 벽만 보고 누워 계시던 어르신이 있었어요. 며칠을 옆에서 손 주물러 드리고 말벗을 해드렸더니, 한 달 뒤에는 제가 오는 시간만 되면 문 앞에서 예쁜 옷을 입고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선생님 오기만 기다렸어'라며 제 두 손을 꽉 잡아주실 때, 이 직업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치매 어르신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보호자님들,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알지만, 혼자서 24시간 감당하려다간 보호자가 먼저 쓰러집니다. 요양원이나 방문요양은 불효가 아니에요. 전문가에게 맡길 부분은 과감히 맡기시고, 보호자님들은 부모님을 찾아뵙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시는 것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요?
"요양보호사들의 처우가 조금 더 나아져서, 더 많은 젊고 훌륭한 인력들이 이 직업에 자부심을 품고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행복하고 건강해야, 어르신들에게도 그 행복한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되니까요."
7년 차 김영희 선생님의 인터뷰에서 느껴진 것은 일에 대한 자부심과 어르신을 향한 깊은 애정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부모님의 삶을 존엄하게 유지해 주는 소중한 동반자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